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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서울예대, 서경대 영화과 동시 합격후기 / 윤지용

관리자   /   2022-01-04

안녕하세요, 올해 3월부터 포커스 영화학원과 함께하면서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서경대학교 영화과에 합격하게된 윤지용입니다. 뜬금없이 MBTI를 밝히자면 INFP로 소심하고 소심하고 귀찮음 많은 완벽주의자라는 성격의 MBTI입니다. 말도 바보같이 더듬고.. 기리보이마냥 0개 국어였던 저를 2관왕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건 정말 포커스덕이 컸습니다.

학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정말 수업들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주일에 3번의 수업을 듣게 되는데, 여러 영화과 대학들의 실기들을 분석하여, 영화과 면접, 이야기 구성, 시나리오 분석 등을 선생님들마다 분야를 맡아 하나씩 전문적으로 그리고 심층적으로 수업을 진행하시다보니, 어느새 어느 영화과 시험이든 두렵지 않고, 실기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게 된 자신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반의 인원이 최대 4명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개인 시간이 허투루 넘어가는 날이 절대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개개인을 봐주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혹여나 수업시간에 못다한 이야기들이 있어도 걱정하지 마십쇼. 학원에서 담당 선생님들을 개인마다 배정해주시고, 상담 시간을 따로 마련해주셔서, 그 시간에 자신의 영화과 입시에서 부족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영화과 실기에 대한 궁금증들, 그 외에 각 대학들에 맞는 실기 준비방법들을 알차게 지도해주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영화 취향을 꿰뚫어보시고, 그에 맞는 영화들이나 감독들을 추천해주시면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고 심층적이면서도 독보적인 면접 답변을 이끌어 내주십니다.

저는 담당 선생님과의 시간 속에서 얻어간 것들이 꽤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더 넓은 시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시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귀 기울여 들어주시면서, 영화를 왜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계속해서 찾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보다 두텁고 단단한 저만의 답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아마 영화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영화에 대한 깊은 소통은 곧 면접에 대한 탁월한 대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포커스만큼 깊은 소통을 이끌어내는 학원은 보기 드물다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수업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들을 보면 항상 학생을 위하는 진심이 느껴지고, 그 속에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도 느껴져서 수업시간 내내 너무 행복했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또 좋았던 점은 입시를 하면서 영화과 입시와 영화의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고 영화 보는 것이 질려지거나, 평소엔 좋았던 영화가 싫어질 수도 있는데, 포커스 영화학원은 학생들을 수동적인 학생으로 남게만 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영화를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끄는 학원이기에 입시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학생들의 개인적인 성향, 영화적 취향들을 일단 존중해주시고 충분한 고민 후 심층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기에, 항상 의심없이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영화적 취향 같은 것에 있어서 괜한 고집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런 고집들을 그대로 실기장에 가져가서 풀어댔다면 틀림없이 전 영화과에 진학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선생님들이 면접지에 있어서 다른 방향, 방안을 추천해주신다면 잘 새겨듣고 그 방향으로 고쳐보세요. 괜히 고집부렸다간 면접장에서 탈탈 털리고 오는수가 있습니다. ㅠ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확고하고 굳은 가치관들이나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영화들을 포기하고 더 이상 좋아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ㅎㅎ. 영화과 입시의 선상 안에선 잠시 내려놓고, 밖에선 그 영화들을 더 사랑해주면 더욱 더 소중해지고 빛날겁니다.

3막 구조 없고 욕망이 없고 사건이 없는.. 제 글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신 박성진 선생님.. 선생님 덕분에 입시하는 내내 정신 파딱 차릴 수 있었습니다. 서울예대 시험 전날에 면접지 채우면서 진짜 많은 생각들을 했었는데, 그때 했던 깊은 고민들이 시험보러 다닐 때 많이 도움됐습니다. 사실 선생님 덕분에 미카엘 하네케 감독 놓을 수 없이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제2의 영화의 눈을 뜨게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도훈 선생님.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은 항상 끝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조금은 과한 저의 취향을 이해해주시고 올곧은 방향으로 바로잡아주시면서 추천해주신 영화들 너무너무 값졌습니다. 서울예대, 서경대 두 곳 다 선생님의 조언들이 도움 많이 됐습니다. 올해는 <스틸 라이프>로 한해를 마무리해야겠군요. 항상 수업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해주신 류지윤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한 면접 수업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짧게 생각하지 않고 깊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얘기하면 24시간도 함께 할 자신 있슴다. 그리고 항상 제가 쓰는 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 류보라 선생님. 제 글을 정말 부끄러울정도로 분석(?)해주시고, 문제점을 콕 찝어 말씀해주신 덕분에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편영화로 찍어도 될 것 같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때면 항상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항상 재밌는 텐션과 함께 글을 고쳐주시며 논리적인 글쓰기를 알려주신 김지연 선생님. 많이는 못 뵈었지만, 글마다 날카로운 피드백을 해주시면서도 글이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주신 송도경 선생님까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글에 항상 질문을 던져주시면서 갈 곳 잃은 글의 목적지를 찾아내주시고 글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첨삭요정 선생님. 항상 좋은 얘기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박민규 <카스테라> 너무 인상깊게 읽었어요~ 포커스엔 정말 좋으신 분들만 계시네요.

가끔 입시를 하다가 힘들때면.. 저는 영화과에 진학하여 찍고 싶었던 영화,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질투났던 영화. 자신의 영화적 목표와 가장 가까운 영화들을 보면서 힘을 내봤습니다. 저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 다르덴 형제 감독의 <내일을 위한 시간> 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영화적인 기운들을 얻을 때도 있고, 가끔은 홍상수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나 <하하하>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생각없이 깔깔대며 누워있을 때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다양한 영화들을 접해보는 것 같네요. 입시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꾸준히 영화를 사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면접 질문에 대한 답들도 술술 나오게 되고, 확실히 영화에 대한 생각들도 깊어지는 것 같아요. 잠실역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예술영화들을 꾸준히 틀어주니, 시간 날때마다,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극장 가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영화 보고 나오셔서 티켓 인증하시면 예쁜 A3 사이즈 포스터도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광화문 근처에 있는 독립영화관인 에무시네마(홍상수 <도망친 여자>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꼭 보고 가시는 것 추천드려요.)도 추천드립니다. 전에 진행했던 누벨바그 기획전으로 트뤼포 <400>도 극장에서 봤었고, 아녜스 바르다 <방랑자>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여전히 영화를 하고 싶게 만든 원동력이 되어줬습니다. 왕가위 영화들도 재개봉했었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나 <노메드랜드> 등 한 해만 해도 좋은 영화들이 쏟아지게 나오니, 영화를 사랑해주며 극장으로 자주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합격에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지름길 같습니다. 12월 한달만 봐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해피 아워>, <드라이브 마이 카>, 그리고 내년엔 <우연과 상상>까지 개봉하고 <티탄>이나 <아네트>같은 영화들도 OTT서비스에 바로바로 풀리니 정말 영화로운 한해가 될 것 같네요. 극장은 입시에 있어서 좋은 원동력 같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나 DMZ다큐멘터리영화제와 같은 국내 영화제들 속 단편 섹션들을 관람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서울예대 준비할 때 도움 많이 되었던 사이트.. 다름아닌 포커스 블로그입니다. 이론 게시판 들어가서 모르는 이론 용어들 검색해보시면 거의 모두 다 나옵니다. 내용도 정말 상세히 정리되어 있으니, 예대 시험 보시는 분들은 필수로 정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J컷.. 컷어웨이 같은 용어들 헷갈리잖아요 ㅎㅎ. 

https://blog.naver.com/PostList.nhn?isHttpsRedirect=true&blogId=focusfilms&from=postList&categoryNo=16

영화 얘기를 지나치게 길게 한 것 같은데,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영화과 입시를 하면서, 학원을 나와서도 극장을 향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고,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꾸준히 일상 속에서도 영화를 사랑하면.. 그리고 포커스와 함께라면.. 길고 긴 입시도 짧게 느껴지고, 합격이 눈앞에 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입시생들에게 서울예대 이미지 분석에 최애 영화 스틸컷 나오고.. 서경대 시나리오 분석 종이 딱 열자마자 5번 돌려봤을 만큼 좋아하는 영화 나오길 기도합니다. 포커스의 모든 선생님들께 무수한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