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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국민대, 명지대 영화과 동시 합격후기 / 윤재원

관리자   /   2022-02-09

포커스 영화입시 전문학원에서 6개월 간 공부하며 도전해서,

국민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

그리고 명지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에 합격하게 된 윤재원입니다.

합격 후기에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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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별 거 없는 사람입니다.

그냥 동네에 위치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영화 연출 경험은 주변의 장비들과 쉬운 편집 툴로 마무리한 것이 전부인 재수생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절망적이게도 접수한 수시 원서들은 모두 불합격하고야 말았고,

수능에서도 바라던 성적이 나오지 않던 찰나에,

영화 정시 실기 전형일자가 한 달 가량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간 잊고 지내던, 영화감독이 되겠다던, 어린 시절의 막연한 꿈이 떠올라서

타 학원에 한 달간 꼬박꼬박 나가며 간단한 이야기 구성을 준비했지만,

당연히도 불합격했습니다.

그렇지만 초심자에게는 과분한 예비번호를 받았고,

저를 떨어뜨린 학교들에 대한 오기가 생겨 그 뒤로 두 달간 재정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포커스 영화 입시 전문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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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이 한 반이 되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함께 공부하게 된 분들의 커리어에 비하면

제가 걸어온 길은 더욱 보잘 것 없었기에 많이 위축이 된 채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평을 나누기에

초반에는 매 수업시간 주어지는 시나리오 과제를 하지 않거나,

더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려서

과제에는 아예 손도 대지 못 한 채 다음 수업을 듣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께 피드백을 받았고, 피드백들은 모두 가차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영화 연출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막상 용기를 내어 시나리오 과제를 자신있게 완성해 가도,

“이 글은 절반도 완성 안 된 글이다.” 와 같은 피드백을 받곤 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혹시 모를 정시 대비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아예 밑바닥에서부터 영화 공부를 시작하려 하니,

영화 공부에 전념할 시간과 수능 공부 시간을 양분하기가 특히나 힘들었습니다.

다른 재수생 친구들의 경우에는, A라는 값을 입력하면 A'라는 아웃풋이 나오는,

답이 정해진 수능 공부에 전념하고 있지만,

'영화'라는 예술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했습니다.

애써 괜찮은 척은 했지만, 사실 엄청 불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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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포커스 영화입시 전문학원에 다니며 좋았던 점은 많습니다.

 

1. 사람들

제가 영화를 공부한 시간에 비해,

상상도 못할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라 생각합니다.

전혀 다른 유형의 수강생 분들을 만나서

각자의 영화에 대한 가치관, 영화 취향, 등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배워갈 점들이 많습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 

저런 이야기를 꾸리고자 하는 의지, 

어떤 영화인이 되겠다는 미래를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자신에게 있어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또한 합격을 바라는 공통된 입장에 있기에

서로 흔들리지 않도록 많은 얘기를 나눠갈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가르침을 받기 위해 이 학원을 다녔지만,

선생님들께 영화에 대한 가르침, 그 이상을 배웠습니다.

영화 현장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 직접 겪으신 일화들을 생생하게 전해 들었고,

영화 취향이 겹치는 경우에는 눈을 반짝이며 좋아해주시고,

잘 안 풀리는 경우에는 저보다 더 안타까워하시고, 위로해주시는 점들이 좋았습니다.

뭉퉁그려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감사했습니다. 

 

2. 진솔한 피드백

때문에 충격도 받았고, 회의감도 느꼈고,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가감 없이 진솔해서 충격적이었고, 가감 없이 진솔해서 좋은 피드백들이었습니다.

제가 약간의 반골 기질이 있는데, 그 점을 캐치하신 건지

더 자극되는 피드백, 거침없는 피드백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진솔한 피드백을 해주시기 때문에,

칭찬을 받거나, 개선된 부분을 알아봐주실 때는

더 기쁘고, 더 인정받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나곤 했습니다.

3. 멘탈 케어

그렇다고 해서 누구하나 논외없는 스파르타 식은 아니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진솔한 피드백과 조언이라는 틀 안에서, 

각자의 성격이나 상황 등을 고려하여 강도를 달리하시며

밀어줄 땐 밀어주고, 잡아 당겨주어야 할 땐 잡아당겨주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초반에 적응하지 못 하던 시기에는

어떤 글이던 간에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꾸준히 용기를 내게끔 도와주셨고,

저 자신이 만든 스토리에 심취한 나머지 

그릇된 부분을 못 보고 지나치거나 자만하고 있을 때에는

초연한 자세로 시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충고해주셨습니다.

4. 가이드라인

합격을 위한 글을 강권하는 교육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원장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 글을 써라!"

처음에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말씀이었지만,

저를 국민대 실기에서 합격할 수 있게 만들어준 글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돌이켜보면, 선생님께서 계속해서 말씀해주신, 

‘하라는 거 하고, 하지 말라는 거 하지 말고.’가 지켜져 있더라고요.

결국에는 "합격을 못 하더라도 나만의 스타일을 만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하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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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로 따지면 거의 슬램덩크 1권의 강백호 급으로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이끌고,

여기까지 데려와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