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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추계예대 영상시나리오학과 합격후기 / 손민선

관리자   /   2022-03-11

안녕하세요. 포커스에서 약 8개월간의 입시 공부 끝에 추계예술대학교 장학생으로 합격하게 된 손민선입니다. 제 손으로 이렇게 적으니 조금 민망하지만... 작년의 제가 학원을 찾아볼 때 합격후기의 도움을 꽤 많이 받았던 것 같아서 한 번 자세하게 써 보려고 합니다. 뭐 이렇게 구구절절 말이 길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마지막 문단이라도 읽어 주세요...

우선 저는 재수생이고 재작년 6월, 그러니까 고3여름부터 영화 입시를 시작한 학생입니다. 그 전에는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진로를 정했었고 심지어 상업계열 특성화고의 학생이었습니다. 무역 전공으로 취업이나 해외 진학을 앞두고 있었으며, 그냥 손익계산서와 오퍼시트를 작성하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게 저의 꿈이었습니다. 물론 어릴 적부터 꾸준히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했지만 겁도 많고 실행력도 부족한 제가 감히 그런 분야로 뛰어들 수 있을 거라곤 저조차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가입한 연극부에서 처음으로 제 극본을 통해 연극을 올렸던 경험이 저를 이곳까지 이끌었습니다. 제가 연출한 무대에서 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고 제가 쓴 대사를 읊었습니다. 관객들이 그것을 보며 박수를 치고 감동받는 것을 지켜보며, 저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이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구나, 하고요.

때문에 저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대보다 더 자유롭고 제한이 없는 영화라는 매체에 관심이 갔고, 진심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져 준비되어 있던 진로들을 전부 팽개치고 영화 입시에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음에도 (물론 제 실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불구하고 저의 첫 도전은 쓴 실패를 맞았습니다. 그렇게 작년 겨울의 저는 처음 겪어 보는 실패에 적잖이 당황했었습니다.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큰 도전을 해 본 적이 없으니 그에 따른 대가도 없었거든요.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로 허둥지둥하며 급히 다른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강박이 자리잡았고, 정말 대학을 보내줄 수 있는 학원이나 과외를 찾겠다 결심했죠. 하지만 과외는 오로지 한 선생님께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것이 걱정스러웠고, 학원은 오로지 저에게만 집중하고 각별한 신경을 써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그때의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점점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던 4월 경, 저는 다행히도 포커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곳의 상담을 다녔지만... 포커스는 우선 첫 상담부터 뭔가 달랐습니다... 사전 글쓰기를 통해 제 글을 하나하나 꼼꼼히 봐주셨고 열심히 피드백도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이 길이 맞나, 내가 만약 급하게 진로를 돌리지 않았더라면 지금 여기 있지는 않을 텐데 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던 저에게 단번에 용기를 주셨거든요. 글을 보니 충분히 재능 있고, 할 수 있다고... 단순히 학원생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제 영화에 대한 꿈을 응원해서 하는 말씀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인원 대비 합격자가 가장 많은 것은 포커스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자료에 믿음이 갔고, 저는 자연스럽게 포커스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포커스는 정말... 첫 수업부터 강렬했습니다. 다른 선생님과 학생들이 정말 가족같이 허물없는 분위기였고 영화의 가장 기초가 되는 구조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구조는 붕어빵 틀 같은 거라서 거기에 특색있고 맛있는 자신만의 소재만 넣으면 좋은 글이 완성된다는 가르침을 듣고 저는 이곳이 합격을 넘어서 좋은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친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너무 광고 같...나요? 하지만 진심입니다... 믿어주세요... 네. 아무튼. 학원 인원이 늘어도 변하지 않는 4인 수업과 한 명 한 명의 글을 성심성의껏 봐주시는 수업 방식 덕분에 저는 점점 발전할 수 있었고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치른 모의고사에서 1등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선생님들은 포커스의 BTS... 블랙핑크...(죄송합니다) 라며 칭찬인지 놀리는 건지 모를... 긍정적인 말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솔직히 저는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분명 칭찬을 받았는데도 시험에서 우수수 떨어졌던 작년 입시가 떠올랐거든요. 게다가 저는 원장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자신만의 글", "자신이 녹아들어 있는 글" 에 손톱만큼도... 다가가지 못하는 중이었습니다. 또한 이건 제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평일에는 학원 수업을 듣고 과제와 수능공부를 병행했고, 주말에는 재수 비용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겨우 전반전도 지나지 않았는데 거의 반 포기를 해버린 듯한 상태가 되어버렸죠. 계속해서 다 때려치고 싶다,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선생님들께 독한 피드백도 많이 듣고 종국에는 제가 진짜 무슨 글을 쓰고 싶었는지도 잊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본 수시는 결과가 좋을 리 없었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정말... 죄다 광탈했습니다.

이후 저는 자신감이고 실력이고 죄다 바닥을 치는 상태에서 정시에 임했습니다. 마치 할당량을 채우듯 억지로 글을 쓰기만 했고 처음 글을 쓰고 연출을 하고 싶다고 느꼈던 그 감정은 이미 닳고 닳아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그냥 단지 내가 이걸 이제 와서 포기하면 이도저도 안 될 것 같아서, 정말 그래서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말 같지도 않은 글을 계속 써가던 어느 날...(지금 합격후기 쓰면서 이때쯤 쓴 글을 보니까 정말... 가관이더군요... 성진쌤...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ㅋㅋㅋ 이것이 바로 안타고니스트를 이해하는 경험...?) 원장선생님께서 제가 진짜 영화를 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저는 우물쭈물 하면서 영화가 나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 뭐 이런 뻔한 대답을 했는데, 원장쌤께서는 너는 지금 이게 성장 같느냐고 일침을 가하셨었죠... 그러시면서 너무 속상해하시며 잘 생각해 보라고, 늘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지금까지 포커스에서 아무리 독한 지적이나 피드를 들어도 눈물 한 번 흘린 적이 없는데... 오히려 처음으로 따뜻한 말 한 마디 들으니까 울컥하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다정하진 않았고, 응원하니까 제발 잘 좀 해 봐라 이 자식아... 이런 말에 가까웠지만 ㅋㅋㅋ 저는 진짜 그 한 마디가 너무 절실했었거든요. 저조차도 절 믿어주지 못했는데, 포커스의 선생님들은 되려 이런 저를 믿어 주시고 꼭 해낼 수 있다고 계속 무언의 응원을 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 역시 자신을 점차 독려하게 되었습니다. 정시 시험이 코앞에 다가온 날, 그동안 썼던 수많은 글들과 면접 연습지를 훑어보며 제가 처음 글을 쓸 때 그 감정을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그냥 계속 글을 썼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어제 들었던 피드만 반영해 억지로 썼다면, 이때는 지금까지 들었던 피드백을 쭈욱 되짚어 보며 자연스럽게 썼던 것 같습니다. 제 노력의 흔적들이 눈 앞에 보이니 그나마 힘이 나고, 오히려 초연해지더라고요. 초조하고 강박적인 생각은 물러나고 내가 실패한들 그건 분명 최선의 실패리라 하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추계예대 시험장에서 솔직히 제 악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글을 쓰고 왔는데(긴장하거나 당황하면 SF를 쓰게 되는 습관...) 오히려 후련했고 모든 걸 다 털어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낯선 아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길에, 떨어져도 절대 자책하지 말자고, 나는 진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몸부림쳤고, 그게 아예 시도하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다정한 말을 해준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까 약간 자기합리화 같은데 ㅋㅋㅋ 아무튼 내내 그런 마음으로 정시 시험에 임했습니다.

그렇게 결과 발표가 나오는 날, 저는 추계예대에 합격했습니다.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학교에서도 제법 초반의 예비번호를 얻었습니다. 물론 가망은 없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수치로 나타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년의 결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결과를 얻었으니까요. 마치 오랫동안 짝사랑한 사람이 결국 고백을 받아준 것 같은 기분... 정말 합격이라는 글자가 존재하긴 했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도훈선생님께 결과를 알렸는데, 네가 해낼 줄 알았다면서 기뻐해 주셨었어요 ㅋㅋㅋ 그때 두 번째로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울진 않았어요. 진짜임.)

지난 1년 반동안의 구구절절한 제 입시 스토리를 길게 푼 까닭은, 이 진흙탕 같은 입시 썰이 그나마 희망편으로 끝날 수 있게 된 데는 포커스의 역할이 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애기동자 무당처럼 글의 문제점을 콕콕 아프게... 찝어 주시며 채찍질해 주신 원장선생님. 그 날카로운 비수와... 아주아주 가끔씩만 흘려 주시는 당근의 조화가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 이 후기를 쓰지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쌤은 계속 저를 위플래쉬의 플래처처럼 대했어야 했다고 말씀하시지만, 만약 그러셨더라도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저의 키팅이셨을 거예요... 오 캡틴 마이 캡틴...... 저 이제 아픈 손가락(썩은 손가락) 아니죠? 지금 벌써부터 합격후기를 왜 이따위로 썼냐며 도끼를 드는 쌤의 모습이 아른거리는데... 그래도 제 마음대로 쓸 겁니당. 네 멋대로 해라... 이게 우리 학원 합격후기 특징이잖아요^^...ㅎ

그리고 면접에 누구보다 진심이신 지윤쌤... 저한테 상업 특성화고 특유의 면접 버릇이 남아버려서... 마치 항공사 면접을 보는 것 같은 제 딱딱한 말투와 경직된 미소를 보고 혈압이 오르셨죠... 게다가 면접지를 채우고 채워도 마지막까지 계속 다시...다시... 다시... 정말 너무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대체 너는 첫인상도 좋고 멘트도 좋은데 면접만 보면 왜 다 구라 같냐... 하시던 탄식...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결국 열정 열정 열정~! 컨셉을 몸에 익혔고 연기도 열심히 했는데... 결국 글쓰기 학교 갔네요. 헤헤.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도 면접학교에서 꽤나 선방했으니 봐주세용. 선생님의 가르침...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ㅜㅜ. 금방 다시 뵈러 갈게용.

마지막으로 저의 담임선생님이셨던 도훈쌤! ㅠ 원장쌤이 키팅이셨다면 도훈쌤은 선생님을 넘어 거의 제 정신적 지주... 셨습니다... 약간 내가? 하면서 어리둥절하실 것 같지만 진짜 지치고 힘들 때 따뜻한 말을 해 주시고 웃겨 주시던 쌤의 수업이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르실 거예요... 선생님이 가끔 쉬는 시간에 말씀해 주시던 진짜 영화 현장 썰, 직접 영화 찍었던 썰 이런 걸 들으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지기도 했고요. 게다가 제가 어떤 글을 써 오더라도 정말 진지하게 피드백해 주시는 모습이 이 글을 쓰기 위해 들인 제 노력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처럼 느껴져 항상 감사했습니다... 코로나 조오금만 잔잔해지면 꼭 저랑 놀아주세요. 이제는 건대에서...

이뿐만 아니라 제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1:1로 섬세한 피드백을 해주셨던 첨삭요정 쌤... 제 자신감이 끝도 없이 떨어질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으켜 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늘 큰 힘이 됐어요... 또, 아주 짧게 논술만 봐주셨지만 제 글이 선량해서 좋다며 응원해주셨던 김지연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ㅠㅠ

이 뭔 아카데미 시상식도 아니고 쓰다 보니 정말 오버스럽게 길어졌네요... 진짜 마지막으로 포커스 홍보만 좀 하고 끝낼게요.... 포커스라는 학원을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그 메이저 놀이공원 말고 진짜 작은 관광지 같은 데 있는 조그마한 놀이공원... 같은 학원입니다. 작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같은... 이게 무슨 소리냐면, 그렇게 소규모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딱 한 명의 손님만 있더라도, 굳이 비싼 자유이용권을 끊지 않아도 운행하잖아요. 그 한 명의 손님을 위해 다른 자리를 다 비워두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고, 떨어지고, 빙글빙글 돌고. 그 모습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심혈을 기울이는 포커스의 분위기와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저는 영화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멘탈과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서 언급했듯이 포커스는 이 두 부분을 모두 챙겨줄 수 있는 학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본인이 열심히 한다는 전제를 기저에 깔고지만... 제가 좋아하는 에세이 중에 "잘 쓰는 애도 매번 잘 쓰지는 않았다. 잘 못 쓰는 애도 매번 잘 못쓰지는 않았다. 다들 잘 썼다 잘 못 썼다를 반복했다. 꾸준히 출석하는 애는 어김없이 실력이 늘었고, 계속 쓰는데 나아지지 않는 애는 없었다." 이런 구절이 있거든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영화학도분들, 이런 마음과 꾸준함을 꼭 품고 포커스에서 최선을 다하시면, 정말 후회할 일 없을 겁니다. 앞으로도 파이팅하시고, 같이 수업하셨던 포커스 수강생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밀린 드라마 보러 가겠습니다. 쌤들 사랑합니다! 술 사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