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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동아방송대 영화예술학과 합격후기 / 최사빈

관리자   /   2024-02-07

2023년도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화예술과에 입학하게 된 최사빈입니다.

 

 

 박 찬욱♥/이창동, 짐 자무쉬, 홍상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들과 독립영화들을 좋아하는 저는 올해 24살이고, 대진대학교 문예창작과 2학년을 마친 상태로 입시를 시작했기 때문에 예대는 전문대졸업전형으로 지원했습니다. (전대졸 전형은 일반 전형에 비해 지원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재수생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바입니다) 개인적으로 숫자 24를 좋아해서 24살에! 꼭! 새내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입시에 임했는데요.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지난 입시의 아쉬움이 아직 남아 있기도 하고, 입학을 앞두고 스무살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생각에 조큼은.. 부담이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나갈 생각에 설렙니다. 하하! 사실 합격 후기 요청을 받고 기쁜 동시에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이렇게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민망하게 느껴졌었는데요. 저 역시 누군가의 합격 후기를 보면서 입시를 시작했기 때문에 제 글이 저처럼 재수를 고민하는 분들께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사실 저는 재작년에 포커스 입시 상담을 받으러 왔었으나, 그때는 영화과에 가지 않아도 영화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제 안의 반골기질이 튀어나왔다지요 ^,,^) 생각에 재수를 하지 않고 단편영화 두 편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찍어보며 스탭, 장비, 편집, 로케이션, 검수 등 영화를 제작하는 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 대학만 한 데가 없다는 것을 느꼈고, 애초에 이쪽으로 진로를 정했다면 해당 학과를 나오는 것이 먼 훗날 구직 활동에 좋을 것 같아 작년에 상담을 받고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비록 재수가 1년 늦어지긴 했지만, 그 시간 동안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영화를 하고 싶은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코 후회되진 않았습니다. 만약에 저처럼 영화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 마음의 크기를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외부에 사설 단편영화워크숍이 많기 때문에 먼저 영화를 직접 찍어보고 입시를 해볼지 말지 정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홍보하려고 한 건 아닌데 말입니다. 저희 학원에서 입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월 즈음에 영화 제작반을 모집하더라고요? 그 수업을 통해 영화 제작을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희 학원에 현역생만큼이나 재수생이 많아 좋았습니다! (입시 기간 동안 같이 영화 찍고 끝난 뒤 맥주 한 잔.. ^^..) 개인적으로 재수생은 고등학생들보다 삶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사유의 폭이 넓어 면접지 답을 작성할 때 깊이가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현역 학생분들 면접지를 보면서도 여러모로 큰 자극 받았습니다! 면접지를 채우는 것이 생각을 많이 해야 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평소에 혼자 자문자답하거나 생각을 파고드는 편이라 면접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만큼은 이야기 수업 글을 쓸 때 보다 더 수월하고 재밌었습니다 :)

 

 

으흠 또 어떤 얘기를 해볼까요.. 선생님들 Thanks to는 잠시만 기다려 주시고요..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입시를 고민하는 분들일 것 같아서 간단히 저희 학원 수업에 대한 코멘터리를 해보겠습니다.

 

 

수업은 평상시에는 이야기 수업과 면접 수업 크게 두 가지로 나뉘지만, 그 외에도 영화 이론을 배울 수 있는 영화사 수업과 실질적인 도움을 크게 주는 특강 수업이 있습니다. 특강 수업의 경우는 자신의 부전공 or 전공을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수업인데요. 촬영/편집/음향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연출을 희망하지만 편집을 하는 것까지 연출의 일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편집을 부전공으로 택했습니다. (사실 편집을 이미 할 줄 알기 때문에 다른 전공보다 수업이 수월하겠다는 얌생이 같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편집 수업은 초/중/고급으로 나뉘는데요. 초급 때는 프리미어 프로 툴의 기본 조작법을 배우고, 중급 때는 직접 영화의 장면들을 노래에 맞춰 뮤직비디오식의 컷편집을 합니다. 마지막 고급 수업 때는 영화의 장면들을 예고편으로 만드는 수업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히치콕의 <현기증>을 하게 돼서 제가 애정하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예고편을 레퍼런스로 백 번 정도 보고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얘기를 하면 영화쟁이 류가 스승님이 째려보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앞으로 오로지 영화만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다큐멘터리/뮤직비디오/아트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편집 수업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또 편집 담당이신 신혜리 선생님이 굉장히 유쾌하셔서 표현은 못했지만 내적으로 편집 수업 날을 고대하곤 했답니다. 졸업 작품은 잘 찍으셨나요 선생님 키득키득!

 

 

영화사 수업 때는 각 나라별 영화사조와 영화의 시작, 그리고 발전 배경들을 배우는데요. 역사 과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좋아하실 것 같고,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저도 역사 과목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던 학생..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알게 되는 시간이라 그런지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사 수업을 해주신 장건희 선생님,, 발성이 워낙 좋으셔서 아직도 1927년 유성영화 재즈 싱어... 1895년 영화의 시작... 이 기억나네요. 입시를 끝까지 함께하진 못했지만 감사했습니다. 저 유튜브에서 서울예대 졸작 브이로그 보다가 선생님 졸작 영상 봤습니다 ^^ 잘 지내시지요 키득키득!

 

 

면접 수업 때는 말하는 습관과 자세를 교정하고, 면접지 답변을 계속해서 수정합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감독이라든지, 왜 영화를 하고 싶은지가 있겠네요) 그 과정에서 우리의 면접 류가 스승님은 물음표를 계속 던져주시는데요! 이미 답을 생각해 냈는데도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고 꼬리 질문을 하십니다. 그래서 끄응....,.,.. 골몰하게 되긴 하지만, 확실히 저는 이렇게 왜?를 덧붙이는 방식 덕분에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야기 수업도 정말 중요하지만, 이야기 전형 대학이든 면접 전형 대학이든 대부분 면접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접 수업이 정말X24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7월까지는 글쓰기 대학 가겠다고 면접보다 글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못 써서 면접 대학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슬픈 전설..) 저는 평소 사유하는 것을 좋아해서 면접지 답변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맞죠.. 스승님?...), 그 답변을 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항상 목소리가 기어 들어가고 웃음기가 없는 저를 보며 류선생님은 쫄보~,~ 로봇~,~같다고 하셨는데요. 하하! 사람이 위기가 닥치면 변한다고... 결국 변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단순히 위기 의식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요. 저는 수업 때마다 선생님이 면접 연습 영상 같은 걸 추천해 주시면 집에 가서 꼭 한 번씩 따라해보곤 했습니다. 특히 한호흡으로 말하기 챌린지는 아이쿠 정말 많이 했답니다^^... 그리고 학원 친구랑 카페에서 면접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선생님들만 상대하다 보면 떨리기도 하고, 기가 죽기도 하니 친구들과 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아 또 말입니다. 예대의 경우 한 장의 이미지를 보고 영화적/창의적으로 분석해야 해서 면접 수업 때 이미지 분석 연습도 같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장의 이미지를 영화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촬영/조명/연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해서 처음엔 조금 어려웠지만,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또 그 이미지를 창의적으로 (내용) 해석하는 경우는 이야기 작문처럼 제 상상력을 발휘하면 되는 부분이라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