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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국민대, 동아방송대 영화과 동시 합격후기 / 이채은

관리자   /   2024-02-23

안녕하세요. 동방예대와 국민대의 ‘실수’(mistake일지 real number일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이채은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난 1년간 합격후기를 읽으며 느낀 건 자세한 자신의 사정을 담는 후기보다도 웃긴 후기가 훨씬 수월히 읽힌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후기의 시작에서 이 후기의 독자분들에게 제가 포커스에 다니며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생각했던 시네필 개그를 선보여드리려 합니다.

 

 

여러분, 박찬욱 감독님 영화의 시작 전엔 늘 주의문구가 하나 나옵니다. 혹시 그 문구가 뭔지 아시겠나요? 그건 바로….

 

 

“ 표현주의 ”

 

 

…. 이 개그로 하고 싶었던 말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조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포커스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정상은 없습니다. 다들 하나씩 이상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정상으로 보였던 애들도 점점 갈수록 포커스에 동화되어 이상해집니다. 결국 1년간 학원을 다니며 어느 순간부턴 영화과에 대한 편견이 생겨버리고 맙니다.

 

포커스는 매섭습니다. 디스 랩배틀을 해도 이것보단 멘탈이 덜 상하겠다 싶을 정도로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제 단점을 지적하시고, 나름 열심히 꿰매간 제 글을 북북 찢어버리시고 저를 말하는 감자로 대하십니다. 한 번에 수업을 몰아쳐서 듣고 나면, 속이 허한 게 국밥이 그렇게 당기는데 포커스 앞에 있는 한우국밥집은 야속하게도 일요일마다 문을 닫아 저를 절망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제 주변에서 누군가 영화 입시를 한다고 하면, 저는 포커스를 추천합니다. 체계적인 수업, 분석 데이터, 입시글 가르침, 선생님들의 자세한 피드백, 꾸준한 면접 대비나 개인상담과 같은 좋은 점들은 다른 분들의 합격 후기에서도 볼 수 있을 테니 저는 다른 걸 어필해 보겠습니다. 포커스의 수업은 조금 과장하여…. 유잼 콘텐츠입니다. 학원생 중에서도 제 의견엔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아닙니다. 마음을 열고 보십시오…. 정말 유잼콘텐츠의 바다입니다.

 

 

지예림 선생님은 글을 피드백하실 때마다 소리 내서 읽어주시는데, 그게 정말 하나의 꿀잼입니다. 심지어는 가끔 자신의 옛 흑역사도 공개하며 끊임없이 유잼콘텐츠를 공급해 주십니다. 예림선생님의 낭독회를 시청하다 보면, 이미 객관적으로 나도 웃겨서 한참을 비웃고 난 후이기에 제 글에 총탄을 탕 날려도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류지윤 선생님은 얼굴로 말하십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할 땐 결과가 선생님의 얼굴에 쓰여있습니다. 수업을 하시면서도 과연 선생님은 원장선생님이 맞으신 걸까 싶을 정도로 학생들과 친근하게 수업해 주시는데(정말 좋습니다 따봉.) 그렇게 쭉쭉 폭주하시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시고 다시 근엄하신 척 수업을 이어나가시는데 그게 하나의 유잼 요소입니다.

 

임항빈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이나 쉬는 시간 중간중간마다 학생들과 떠들어주시곤 하는데, 여고생과 놀아주시는 초임 남교사분 같아서 좋습니다. 수업 중간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답변이 나오면 엑! 하는 뜨헉 표정을 날리시다가도 마음에 드는 답변이 나오면 뇨롱웃음(입이 w로 바뀝니다)을 지어주십니다.

 

 

박성진 선생님은 존재가 유잼이십니다. 저는 사실 근 1년 성진선생님을 보기 위해 학원에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을 보시면 나를 광대로 아냐며 화를 내시겠지만…. 정말 죄송하게 반쯤은 그렇게 바라봤습니다. 광대 치고는 칼부림도 심심치 않게 당해서 반은 애증입니다. 성진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 흉내를 굉장히 잘 내십니다. 일단 유잼 콘텐츠 1개가 생겼죠?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보따리를 술술 꺼내주시며 토크쇼의 길로 이끌어주십니다. 여기서 생겨나는 유잼콘텐츠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또 그 순한 얼굴로 사방에 따발총을 난사하시는데 여기서 나오는 독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일종의 웃음을 만드시는 게 참으로 마약제조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격입니다. 그냥 애초에 말을 재밌게 잘하셔서 영화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도 영화채널 보는 것보다 재미있습니다. 여타 고3 수험생들이 현우진 강사를 보며 애증과 개그를 느끼는 것처럼, 저는 박성진 선생님을 보며 애증과 개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노력과 수고까지도요.

 

 

솔직히 말해, 저는 게으름의 화신입니다. 10년 뒤 꿈이 뭐냐는 질문에 “그냥 먹고 싶을 때 설빙을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된다.”라고 답했다가 몇 주간을 설빙충으로 조롱당했을 정도로 딱히 야망도 없고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사는 편의 사람입니다. 숙제를 제대로 못해서 학원도 잘릴뻔했던 기억들도 있고, 여러모로 선생님들에게 민폐를 많이 끼쳤던 학생입니다. 저도 그런 저를 보면서 영화과 입시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합격까지 계속 입시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건 계속 저를 부채질해 준 포커스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이 하는 말씀 그냥 다 듣고 수긍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정말 말하는 감자가 맞았습니다. 지적들을 들으며 ’ 내가 그걸 잘할 수 있었다면 학원 안 다녔지….‘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래도 그냥 참고 들으세요. 그리고 게을렀던 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노력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직설적으로 가감 없이 말씀해 주시는 게 참으로 아프지만, 그만큼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 주변 친구들이 다른 영화 입시학원을 다니며 보고 듣는 걸 모두 총합해 내린 결론은 정말 포커스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것입니다. 제 인생을 돌아보면 참 열정은 없지만 인복은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제가 입시 때 참 사랑했던 감독으로 만든 시네필 개그를 하나 더 선보여드리겠습니다…..

 

 

저 멀리 켄로치가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Hi Ken!이라고 말하면 켄 로치가 뭐라 맞장구쳐주는 줄 아시나요? 그건 바로…

 

 

“I, Daniel Blake.”

 

 

더 많은 시네필 개그들은 포커스의 밤에서 공유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