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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인하대 연극영화과 연출전공 합격후기 / 홍은하

관리자   /   2019-05-10

압도적으로 늦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은 합격후기

 

안녕하세요.  18학번으로 인하대에 입학하게 된 홍은하라고 합니다. 

포커스로 상담을 가기로 결정한 6월부터 마지막 수업을 들은 1월 말까지 … 많은 분들의 합격후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19학번으로 당당히 ! 합격할 포커스분들 그리고 포커스를 다닐까 고민하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합격후기를 쓰려 합니다. 

 

 

다들 영화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있겠지만 저는 영화감독을 꿈꾸며 영화입시를 시작한 케이스..가 아니였어요.

평소 영상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학년이 올라갈 수록 꿈을 구체화 시켰고 그 꿈이 뮤직비디오 감독이었습니다. 근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영상디자인쪽으로 가려고 고삼 4월에서야 미술 실기를 하고싶다하니까 부모님의 반대가 되게 크셨습니다. 미술을 하겠다는 마음을 접고 되게 착잡했던..야자시간에 저는 뭐에 홀린 것처럼 영화실기를 알아봤습니다. 고1때 참가했던 영화캠프에서 ‘모든 영상의 기본이 영화에 있다’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제가 미술하겠다고 해서 맘을 졸이셨는데 한 달 뒤엔 영화 실기 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약간 ‘쟤가 지금 수학 하기 싫어서 저러나?’하면서 저의 의견에 신뢰를 갖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학원이 나을지 과외가 나을지, 학원은 어디가 좋을지 전 혼자 알아보면서 확신 있는 척 했습니다… 저도 정보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냥 수만휘를 뒤적거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주쌤이 올린 칼럼을 보고 상담리스트에 포커스를 올렸고.. 6월 모의고사가 끝나자마자 하루 날 잡아 학원이고 과외고 다 상담을 받아보고 다닐 곳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포커스에 간 날이 생각나요 ㅋㅋ 건물을 잘 못 찾아서 지각했는데 사전테스트도 이야기만 뚱땅 써가서 우주쌤이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라고 하셨던… 심지어 다음 과외 상담 잡아놓은거 때문에 성진쌤하곤 상담도 제대로 못하고 제가 먼저 나와버렸었어요.. 그 날 갔던 과외, 대형학원.. 다 좋았지만 포커스로 간 이유는.. 

그냥 뭐랄까 ㅋㅋ 쌤들이 좀 순수하게 시작하는 느낌이었어요ㅋㅋ 물론 쌤들도 전~부터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셨지만. 제 말은 ..뭔가 겉치레 없이 ‘입시를 향해 같이 가봅시다~!’ 이런 느낌이었다고해야되나

 

처음 제가 쓴 글들은 아주..ㅎ 투박하고 무리수 투성이었답니다.  그런 이상한 글들을 쓰다가.. 쌤들 피드백 받고 같이 수업듣던 언니 오빠 글을 읽고 수업시간엔 영화 이야기를 하니까 시간도 빨리 가고 또 매 수업시간이 재미있었어요. 수업같지가 않고 그냥 재밌는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전 쌤들이 학생들 앞에서 그렇게 말을 재밌게 잘 하시는게 신기했어요. 그냥 보따리가 술술수ㅜ룰술 풀어지는 듯한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점점 글을 쓸 수록 글 실력이 느는 것 같아 기출 문제 푸는 게 재밌었고요. 

 

저는 수시와 정시 모두 콘티를 보는 대학에 지원하면서 도훈쌤의 스토리보드 수업을 매주 같이 들었습니다.여러 사람 콘티를 하나하나 보면서 피드백이 들어가니까 저는 남의 콘티 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고 제 콘티가 부족해도 하나하나 얻어가는 기분이 들어 즐거웠어요.

이 수업을 들으면서 홍은하는 진!짜!로..포커스 참 잘 왔다고 생각했답니당. 왜냐면…… 

쌤은 언제나 정말 학생과 같이 고.심. 해주셨거든요. 정말 쌤 붙잡고 하나하나 여쭤봐도 모자를 판에..

언제나 저보다도 더 좋은 이야기를 위해 같이 고민해주시고.. 일상 속 어떤 에피소드라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이야기로 발전시키게 도와주셨습니다. 괜찮은 스토리가 생각나 쌤께 톡으로 보내드리면 스토리부터 콘티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셨어요. 

스토리보드 시험을 준비할때 기본적인 카메라 무빙이나 샷 사이즈 외에 어려운 이론은 그닥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스토리가 좋은게 장땡이니까요. 도훈 쌤 수업이 딱 그런 수업이었어요. 거창한 수업은 아니지만 알맹이가 있는?

 

 

포커스에서의 상담은 입시 상담도 입시 상담이지만 언제나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자신의 이야기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싶지않은 분들도 계셨어요. 그럴때 마다 그런 사람도 자기 이야기를 해야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자신을 어느정도 드러낼 줄 알아야하는 것 같아요. 영화는 결국 자기 생각과 철학을 표현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래야 쌤들이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서 알맞은 시험유형을 추천해주실 수도 있으니까요. 

성진쌤은 첨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 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입시 내내 제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토리 구성할때 분명 고민한 만큼 깊이 있는 글이 나올 거고.. 꼭 글로 안 드러나도 그냥 입시 내내 힘든 멘탈 정화도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성장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거요.

 

 

하지만 저는 너무 게을렀어요. 지각도 자주 하고..숙제도 제대로 안하고..제가 얼마나 나태했냐면.. 세종대 시나리오 대회를 신청날짜를 놓쳐서 못 나갔을 정도였죠..ㅋㅋㅜㅜ

글이 조금만 안 써지면 툭하면 ‘슬럼픈가..’하면서도 은근히 마음 한 구석엔 수시에서 붙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조금만 칭찬받아도 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착각했죠.

오만한 저는 얄짤 없이 수시를 면접은 보지도 못하고 1차에서 다 떨어졌고 수능마저 쫄.딱 망해버렸습니다.

 

정시때 저는 학생으로서 최악이었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느꼈던 것 같아요. 안일함의 최대치..ㅋ 

 

겨우 글을 쓰면 글이 부족해 안 좋은 소리만 듣고 대강 스토리만 짜고 완성은 안하고. 어느 순간부터 그냥 모든 글쓰기가 너무 막막하게 느껴졌어요.

뭘 해내야 힘들다고 불평이라도 하는데 노력도 남들만큼 안하는 것 같고 .. 

우주쌤이 제 글을 보시고 “요즘 은하씨 왜이러지?”라는 말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ㅋ 사실 그 땐 정말.. 어떤 글을 써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느꼈어요. 발전하지 못하는 절 보면서 나는 이 입시에 안 맞나하며 그냥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토록 가고싶었던 숭실대 시험을 망치고..ㅋㅋㅋ건대는 쌤들께도 (쪽팔려서) 말씀 못 드린 것 같은데 채색도 사실..다 못했답니다.. ㅋ...

시험이 하나하나 끝날때마다 후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재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ㅋㅋ 자신감이 바닥을 기었죠..

학원에서 마지막 다군 인하대 모의시험이 있는 날엔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더라고요. 결국 못 보고 마지막 시험을 치러 갔습니다.



인하대 시험은 가장 자신없던 시험이었습니다. 제일 기본?적인 시험이지만 쌤이 말씀하신 인하대의 스타일에 어떻게 맞춰야하는지 감이 안왔거든요. 마음 속으로 '인하대는 포기야..'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시험 직전 고사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쓴 글이 들어있는 두꺼운 노트를 꺼내 읽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폰으로 그냥 전에 썼던 글들을 읽었는데 ..ㅋㅋ.. 글쓰는게 재밌다고 느꼈던 게 기억나는거에요. 한창 막 나는 글 쓰는게 재밌는 것같아 이랬던 때의 몇 글들이 절 착잡하면서도 아련하게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시험지를 받았는데 문제가 기출유형이랑 아예 다르게 나왔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문제가 좀 재밌어서 오히려 즐기면서 시험 본 것 같아요. 쓸 분량은 1800자가 넘는데 시간은 너무 짧아서 글쓰다가 정말 잠깐이라도 집충을 놓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별거 아닌 팁을 드리자면.. 사회 기사를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인하대때 쓴 글도 시험 며칠 전에 본 기사를 떠올려서 쓴 거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소재 찾으려 이것 저것 많이 본 건 정말 자부합니다. (네이버 상식 in 뉴스 많이 보세요!)

학교에 들어와서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완성도 높은 글 위주로 뽑으셨다고해요. 아무래도 주제가 제시되니까 글들이 비슷비슷하다고하시면서.


대학은 나와 먼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최초합격을 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이 합격후기를 읽고 있는 분들도 그 기쁨 꼭 누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불안하고 사연이 있는 만큼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도 주인공에게 고난이 있으면 그만큼 성장하잖아요. 뭔가 확실하지도 않고 애매하고 캄캄한 터널을 막연히 걸어가는 듯한 실기준비지만 진짜.. 절대..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쌤들.. 우주쌤, 성진쌤, 재의쌤, 태규쌤, 도훈쌤, 지연쌤

전 혼나야될때가 많았어요. 이 합격 후기만 해도.. ㅋㅋ 너무 늦게 올렸쬬..? ㅎ

죄송한 때가 많았었는데.. 합격해서 그런 맘을 좀 덜 수 있던 것 같네요 ㅋㅋ

포커스 다니면서 제 고3 입시가 값진 경험 그리고 더 성장한 계기로 가득 찬 것 같아요.

포커스가 대형학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을 (^ㅡ^;;;;;)정도로 쌤들이 저를 가르쳐 주셨던 때만큼 앞으로도 학생들 진심으로 그리구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쌤들 그동안 저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뵈러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