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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합격후기 / 전지우

관리자   /   2019-05-10

 

우선 이렇게 합격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제가 가장 자신없는 부분이 바로 면접이었는데, 면접으로 대학에 가게 되니 내심 뿌듯합니다.

 

 대학의 면접준비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나름대로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말주변도 좋다는 평가를 받아서, 면접이란 것이 어떻게든 될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들과 첫 면접준비를 하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끔찍했어요. 제가 첫 모의면접에서 들었던 평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생각이 없어보인다.' 이 평은 선생님들 말고 다른 면접관님이 해 주신 말씀인데, 아직도 웃으면서 비수를 날리시던 김 감독님의 표정이 선명합니다. 또, 우주쌤은 저에게 '대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다,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보인다.'는 평가를 내려주셨습니다. 첫 면접수업은 정말 악몽같았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모의면접이 있었는데, 할 수만 있다면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매주 면접이 끝나면 지하철에서 집에서 고민에 빠지기 일수였지만, 제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수요일이 제일 부담스러웠어요. 게다가 면접관님들도 익숙하신 우주쌤, 성진쌤이 아니라 잘 모르는 분들이다 보니 긴장감은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 나, 다 군의 학교를 정하고 나서부터는 면접이 조금 수월하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5분동안 시나리오를 보고 앞뒤를 구성하는 것이 서경대 면접의 특징이었는데, 이 방식으로 면접대비를 하면서 부터는 약간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에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 보다는 페이지 안의 시나리오를 보고 상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편했습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매번 잘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나리오 장르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의 스토리에는 상상력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저는 어둡고 무섭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시나리오를 떠나서 또 다시 저 개인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말문이 막히곤 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나아지지 않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면접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나아졌던 것 같습니다. 가군 나군의 실기가 끝나고 다군의 서경대 면접에만 집중하였고, 성진쌤과 우주쌤이 정말 세심하게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느꼈던 질문은 '왜 영화과에 가는지, 영화가 왜 좋은지,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 정말 기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영화과에 진학하는 누구던지 압축하면 '영화가 좋다' 라는 한가지 이유겠지만, 면접에서는 이 걸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게 정말 어려웠고 매주 수요일 그 문제 때문에 고민했죠.

 

 결국 들였던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답은 제 안에 있었습니다. 단지 그걸 찾는게 어려웠을 뿐, 쌤들과 함께라서 찾을수 있었습니다. 오글거리지만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모의면접 얘기만 잔뜩 썼지만, 우주쌤과의 시나리오 수업, 성진쌤과의 분석수업에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결국은 그 대화속에 선생님들께서 내 주셨던 과제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착실히 선생님들 말씀만 잘 들으면 누구든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저도 착실한 학생이었습니다.

 

  면접준비를 하면서 낯선 면접관님들 때문에 더 긴장했었지만, 성진쌤이 직접 들어오시는게 더 두려웠습니다. 평소 성진쌤은 잼아저씨를 닮은 둥글둥글하신 인상이신데 면접에서 뵙는 성진쌤은 어느 면접관보다도 꼼꼼하시고 신랄한 평가를 내려주셔서 두려웠습니다. 어쨌든 모의면접을 나름 정말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면접 당일 떨리지 않는게 아니었습니다. 진짜 심장이 목구멍에서 뛰는 기분이었어요. 게다가 그 시간대에 제가 일번이었어요. 복도에서 대기하는데 제 눈 앞에 휴식을 마치신 교수님들이 지나가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인사를 해야하나, 인사를 안하면 버릇없어 보이진 않을까, 인사를 하면 오바스러워보이진 않을까, 그래서 교수님들이랑 눈 안 마주치려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막상 면접실?에 들어가서는 차분하게 준비했던 이야기를 다 한 것 같습니다. 또 교수님들은 저의 예상과 달리 온화하고 흐뭇한 얼굴로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면접에 제일 자신이 없었는데, 합격하고 나니 감격스러웠습니다. 전부 우주쌤과 성진쌤 덕분입니다. 학원에 오셨던 많은 면접관 분들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학원에서 보냈던 시간은 진짜진짜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작년에 제일 즐거웠던 때를 고르라면 저는 학원에서 보냈던 때를 고르고 싶을만큼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저 자신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쌤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갈게요.ㅎㅎ 사랑합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