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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합격후기 / 오예찬

관리자   /   2019-05-11

 

 

 

안녕하세요. 2019학년도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포커스 오피셜 복기계의 거장, 복기계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예찬입니다. 합격 통지를 받은 건 116일이었는데 이제 와서야 합격후기를 쓰네요. 한동안 매우 격렬하게 게으름을 피우며 살다보니... 그래도 1종 보통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합격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아직도 합격의 그 순간이 잊히질 않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엄마랑 피자에 양송이 스프 먹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서경대에서 합격자 조기발표가 났다는 문자가 오더군요. 처음에는 진짜 아예 확인도 안하려고 했습니다. 경쟁률은 96.2:1에 면접도 별 특별한 점 없이 평이하게 봤기에 당연히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래도 예의상 불합격 확인은 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입학처에 들어가 수험번호를 입력했습니다. 합격이라고 떠있더군요. 저는 아예 부모님과 재수를 결심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서경대가 수시전형 마지막 발표였기에 더욱 그 합격의 기쁨이 컸습니다.

 

 

 


 

 

 

(합격의 순간!)

 

 

일단 제 소개를 여러분에게 해드리자면, 대전에 사는 고3 현역 남학생이고 자퇴생입니다. 학교를 자퇴한 것에는 여러 사유가 있습니다만, 아무튼 고등학교는 입학하고 한 달만 다니곤 그만두게 되었죠. 솔직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자퇴라는 길이 저에겐 불가피한 것이기도 했지만 굉장히 무모한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또 막상 해보면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 아니면 또 언제 자퇴해보겠어요?

 

 

 

학교를 나오고 나서 고등학교 1학년은 그냥 날려먹었습니다. 왜일까요? 검정고시라는 시험 자체가 학교에서 제적된 지 6개월이 지나야 치룰 수 있는 시험입니다. 때문에 16년도 4/8월 검정고시는 치룰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저는 영락없이 17년도 4월 검정고시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때까지 남은 시간은 많았고, 검정고시는 난이도가 고1 수준이죠. 그래서 생각 없이 탱자탱자 놀았습니다. , 잠깐 동안 연기에 관심이 생겨 6개월간 연기학원에 다녔던 전적은 있네요.

 

 

 

눈 깜빡할 새에 20174월이 되었고, 저는 무난하게 검정고시를 통과했습니다. 중졸 백수에서 고졸 백수가 됐죠(몇 년 뒤엔 대졸 백수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 이제 열심히 수능공부를 시작해볼까요? 그런데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능특강은커녕 연필도 제대로 안 잡아본 이 게으른 놈이 공부가 될까요? 당연히 안됐습니다. 눈에 글자가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고요. 나름대로 노는 동안 고전문학들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왔던 저이건만... 그런 건 효과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 끔찍한 입시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전 일본유학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창 일본유학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일본어 학원에 가 열심히 일본어를 벵쿄오시마시타.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에 가긴 가는데, 가서 뭘 배우지?’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더군요.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잘 하는 것은 없는 것 같고. 그렇게 제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영화였습니다. 7살 때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을 보고 가졌던 꿈이자, 제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로 가졌던 장래희망인 영화감독!

 

 

 

결국 영화에 대한 결심을 굳힌 저는 일본영화가 점점 쇠락해간다는 소식을 듣곤(우리나라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지만) 일본유학을 내려놓고, 국내 대학들의 영화과 입시에 대해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서울에 있는 영화과 입시학원을 찾기 위해 네이버 검색창에 서울 영화학원이라고 검색을 했고, 무작정 맨 처음 눈에 띈 포커스 영화학원 사이트를 클릭해서 들어갔죠. 저의 영화과 입시, 포커스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그때가 17년도 11월이었으니까 저는 대학 합격까지 딱 1년 동안 입시를 한 셈이네요.

 

 

 

저의 지난 3년간의 인생 이야기를 너무 길게 썼죠? 이렇게 길게 쓴 데에는 사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2020년도 입시에 도전하시는 여러분이 읽으리라는 가정 하에 썼고, 그런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창 수시 실기를 준비하며 포커스를 다니고 있었을 때, 저에게 굉장히 힘이 되었던 합격 후기글이 있습니다. 바로 학원 선배이신 주욱탁 선배님의 후기글인데, 그 글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뻔한 말인데, 저 같은 사람도 붙었습니다.”

 

  

 

 

정말 이것 말고는 제가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저 위에 적힌 저의 게으름과 방황을 보세요! 저런 저도 붙었습니다. 학교를 자퇴해서 생기부도 없고, 공부도 못해가지고 모의고사 성적은 볼 가치도 없는 저도 붙었습니다. 시나리오는 잘 썼을까요? 수시 실기 앞두고 매너리즘 빠져가지고 박성진 원장선생님께 극딜 맞던 저입니다. 그럼 모의면접은 또 어땠을까요? 면접 담당 선생님이신 김도훈 선생님께 말을 하도 못해서 언어장애 소리를 듣던 저입니다. 심지어 첫 모의면접 때 점수는 0점이었죠! 그 모의면접 때 녹화된 영상이 학원에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한 번 보세요. ‘이런 놈이 어떻게 면접으로 대학 갔나싶을 정도로 최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떻게 대학에 붙었을까요? “모두 포커스 덕분이죠!”라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입시가 끝난 다음에 느낀 건데, 영화과 입시에 명확한 정답은 없는 것 같거든요(학교 성적이 정답에 매우 가깝긴 합니다). 

 

 

 

하지만 포커스가 저의 합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만은 확실하고 분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이 되었던 건, 진짜 뻔한 말인데, 선생님들의 응원과 격려였다고 봅니다. 학생들마다 다르겠지만, 예체능 입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기는 고민이 대체로 이렇습니다. ‘진짜 이게 내 진로가 맞나? 내가 재능이 있긴 한가? 나보다 잘 하는 애들이 저렇게 많은데? 내가 이걸 진짜 좋아하는 게 맞나?’ 이런 고민이 유독 많이 생기는 때가 언젠가 오는데, 그때 선생님들께 상담을 요청해보세요. 이게 진짜 꽤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근데 사실 애초에 무슨 포커스 상담소마냥 상담을 많이 하긴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사람인지 분석하고, 어떠한 문제에 처해있는지를 알기 위해서죠.

 

 

 

이야기라는 예술에는 알게 모르게 그 작가가 지니고 있는 특성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포커스는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포커스는 대학에 붙을 수 있는 공식과 같은 시나리오를 여러분에게 제시해주지도 않습니다. 대신 여러분만이 쓸 수 있는 잠재된 시나리오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죠. 그러면 포커스를 다니면 갑자기 좋은 시나리오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승전결의 틀을 제시해주고, 여러분만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무슨 입시인들 안 어렵겠냐만, 영화과 입시 굉장히 어렵고 고된 일입니다. 끊임없이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나름대로 이야기도 잘 만들어낸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나보다 더 뛰어난 글쟁이가 많은 것이 현실이죠. 영화가 좋아서 대학에 들어가 영화에 대해 배우겠다고 하니, 정작 대학은 이미 완성된 영화 인재를 원하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우주쌤이 여러분에게 바라는 이야기!)에 처해있는 여러분에게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의 저자 로버트 맥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야기에 관한 재능이 드문 것이긴 하지만 당신도 어느 정도는 그 재능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전혀 재능이 없다면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임무는 당신이 가진 재능으로부터 모든 가능한 창의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야기하기에 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발휘해야만 재능과 이야기의 결합을 이루어낼 수 있다.”

 

 

 

여러분은 이야기에 대한 재능이 이미 있으니, 이야기에 대한 기능은 포커스 영화학원에서 배우시길 바랍니다.

 

 

 

 

 

 

 

 

 

 

 

포커스의 모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때로는 극딜도 넣으셨지만 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신 성진쌤, 서경대 면접에 정말 가장 큰 도움이 되어주신 도훈쌤,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분석문 피드백 해주신 지연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학원에서 다시 뵙죠!

 

*몇 가지 팁*

1. 입시를 하며 여러분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나 고르고 1년 동안 수시로 그 노래를 들으세요. 합격한 뒤에 그 노래를 들으면 새로운 감정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 Smoking Dreams Jazzyfact

2. 왓챠플레이가 아닌 그냥 왓챠 계정을 만들어 여러분이 본 영화에 별점을 매기고 직접 평을 남겨보세요. (저 팔로우도 좀 해주세요... 너굴맨 사진이 프로필입니다. 내 꿈은 왓챠 스타!)

3. 노트북이 있으면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4. 언제나 정답은 

5. 폴 토마스 앤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