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부터 말해야하지.. 일단 쓰앵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처음엔 혼자 힘으로 영화과를 가려 했어요. 근데 지방도서관가서 몇안되는 영화서적을 가만히 읽다가 이런 식으로만 하다간 입시는 힘들겠다는 현타가 왔습니다. 그땐 영화과입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한창 그랬던 시기에, 제가 예전에 참여했던 영화캠프를 주최한 곳에서 위원장?으로 계시던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감독님께 영화학원에 대해 여쭤봤고 알아봐주신 곳이 바로 포커스 학원 딱 하나였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학원을 알아보고 결국 이 학원을 선택하게 됐어요.

다른 학원을 안 다녀봐서 학원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직접 느낄 수는 없었지만, 다른 데 다니다 포커스로 옮긴 친구나 다른 영화학원만 다녀본 친구한테서 들은 얘기는 많아요. 얘길 들으면서 진짜 놀랐던 건, 같은 영화입시를 다뤄도 수업방식과 내용이 학원마다 많이 달랐다는 거예요. 제가 포커스에 다니면서 뭔가 자부심?같은 걸 많이 느꼈던 부분은..제시해주시는 대학별 입시 가이드라인이 거의 정확하다는 거, 또 개인마다 안고 있는 각자의 스토리와 속도를 따라가 주면서 수업을 해준다는 거였어요.

아 또 신기한 건, 다른 데는 일주일에 막 4,5일씩 수업하는데 우리 학원은 많아도 일주일에 3일밖에 안하더라구요. 첨엔 뭐지, 뭔 자신감이 있는 건가 쿨한 건가 했는데... 개인적으로 오히려 수업일수만 많았으면 중간에 수시 준비할 때 학업이랑 밸런스 못 맞춰서 힘들어 했을테고, 더 많이 수업한다고 해서 더 많은 합격과 만족이 오는 건 아닌 거 같더라고요...

예전 합격후기들 보면서 버티다가, 이젠 제가 합격후기 쓰니까 이상하네요. 양질의 피드백으로 팩폭하시면서도 늘 수험생입장으로 절 믿어주신 선생님들... 솔직히 한분씩 샤라웃하면서 후기 쓰고 싶었는데 그럼 너무 길어질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암튼 선생님들 한분한분 모두 안 감사한 분이 없어요.. 아, 이번 수시 때 시험보고 나서 엽떡먹을 때 시켰는데 배불러 하나도 못 먹었던 주먹밥... 그때 다 식은 주먹밥만 우주쌤이랑 성진쌤께 드린 거 너무 죄송합니다..ㅎㅎㅎㅎㅎ

전 진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설레는 것보다 아직은 두려운 맘이 더 커요. 제가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지ㅜㅠㅠㅠㅠ 그래도 바라던 결과니까 일단 충분히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대학생활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쌤들같은 영화인들이 제 뒤에 계셨다는 게 정말 많은 위안이 될 거 같아요.  1년 넘게 제 입시 도와주시느라 모두 수고하셨고, 의식의 흐름대로 쓴 제 후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