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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한예종 방송영상학과 일반전형 합격후기 / 정수인

관리자   /   2021-01-19

안녕하세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에 합격한 정수인입니다. 저는 말하는 재주가 참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두서없는 글이 될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9년 한 해 동안 포커스 영화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어요. 그러다 사정상 일반학과에 진학해 1년간 학교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너무나 하고 싶은 마음에 21학년도 입시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총 1년 2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학원에서 영화를 비롯한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뜻이에요. 커리큘럼이나 수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이 부분은 저보다 선생님께서 더 잘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배운 것, 그래서 좋았던 것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처음 영화가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을 때,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어요. 사회를 비판하고 싸우는 일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멋진 일이 맞습니다. 이런 꿈을 갖거나 또는 실천하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동경해요. 다만 그랬던 ‘제’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당시의 제가 아무 것도 모르고 폼만 잡는 껍데기뿐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대상을 생각하는 마음보다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허위의식 같은... 어쨌든 그때 제가 가졌던 허울뿐인 마음은 제 글에도 그대로 드러났던 것 같아요.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서 피상적인 글을 썼고, 진짜 내가 가진 생각들은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어요.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오래 전에 썼던 글들에는 이렇다 할 진심들이 담겨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이렇게 고백하자니 좀 창피하네요...ㅎㅎ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들께서 많이 강조하셨던 게 ‘자기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었어요. 모르는 대상에게 얄팍하게 다가가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고. 특히 이 점이 저를 많이 돌아볼 수 있도록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돌아보고, 정리해보고, 이전까지는 두루뭉술 흐물흐물했던 생각들을 뚜렷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또 그동안은 단조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았더라면, 수업을 들으면서는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제가 지닌 생각이나 감정을 담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논술 등 여러 글들을 모두 포함해서요.

물론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고집도 세고... 부족한 사람인 탓일 거예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은 조금씩 생겼는데, 문제는 면접! 면접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말을 솔직하게 정리해서 하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특히 잘 보이고 싶은 대상 앞에서는 더요. 저는 사실 올해로 두 번째로 방송영상과에 지원했어요. 현역 때는 예비 2번을 받고 아주 장렬하게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면접장에 가니 저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뭉술하게 하며 회피하고 있더라고요. 선생님도 그걸 아셨고 이번에는 이 점을 조금씩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연습을 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에 대해서 더 알아갈 수 있었고, 그걸 소리 내서 말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어요. 간단한 (그러나 정말 심각한) 예로 저는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이유도 못 대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조금 더 솔직하고 명확하게 답변을 하고 나올 수 있었어요. 2019년의 면접장에서 제가 한 대답을 생각하면 매번 씁쓸했는데 이번에는 후회가 남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선생님들께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마 오랜 시간 동안 저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게 훨씬 편하니까요. 그러나 편한 쪽을 택했다면 결국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계속 뜬구름만 잡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까지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ㅎㅎ... 그래서 저에게는 포커스에서의 공부가 중요하고 소중하게 다가와요. 영화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들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저의 노답 시기를 견뎌주셔서 감사해요...ㅎㅎ... 글고 샘들 모두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진심 100%

포커스 아자아자 파이팅 수험생 여러분 대박나세요~!!! 이것도 진심 120%ㅎㅎ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또또 감사합니다. 조금 더 재밌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할게요(전 노잼이지만 샘들은 진짜 재밌으심 140%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