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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한예종 영화과 일반전형 합격후기 / 이서현

관리자   /   2021-01-19

안녕하세요. 올해로 21살이 된 이서현이라고 합니다. 원래 다른 학교의 영화과를 다니고 있었지만, 조금 더 실무 중심적인 영상 교육을 받고 싶어 세 번째로 한예종 입시에 도전했고, 이번에는 성공했습니다. (19년에 외국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지원 했었지만 두 번 다 떨어졌던 전적이 있어요)

사실 저는 한예종의 외국어 특기자 전형을 준비할 때는 다른 대형학원에 있다가, 개인 케어가 매우 부족하고 비용만 비싼 주먹구구식 운영 방식에 회의감을 느끼고 더 개개인에게 집중하여 본인에게 맞는 입시 방향을 잡아주는 학원에서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20년도 일반전형을 준비하러 잠깐 포커스영화학원을 다녔지만, 제 개인 역량 부족으로 국어 영어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합격은 제게 있어서 참 기적적인 일이었습니다. 우선 저는 작년에 두번이나 해당 학교의 시험에서 낙방한 적이 있기에 말그대로 이 학교는 '못 먹는 감'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원서 접수 기간도 모르고 있다가 같은 학교 친구가 '오늘 나 한예종 시험 접수 했다'라고 고백해준 덕분에 간신히 접수할 수 있었답니다. 거기다 확인해 보니까 제가 너무 자신 없어하던 국어 영어 시험이 없더라고요. 말그대로 이건 하늘이 돕는다 싶었습니다.

1차전형 논술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 일이라 성진 쌤의 도움을 받을 겨를도 없었습니다. 최대한 논리적으로 쓰면서도 저의 작더라도 개인적인 경험들과 저만의 특별한 관점을 내비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 번을 고쳤는지 제 생애 그렇게 더러운 원고지는 처음이었습니다. ㅋㅋㅋ

1차 전형을 붙을 거라는 예상 자체를 안하고 있어서 결과도 한 시간 늦게 찾아봤어요. 붙은 걸 알고 나니까, 정말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성진쌤께 검토 받았던 자소서를 원형으로 하루만에 자기소개서를 뚝딱 써서 냈어요. 제가 사실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그날 일은 모조리 때려치고 글만 썼습니다. 그리고 자소서를 제출한 날 밤에 성진 쌤께 전화를 걸어 학원을 나가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이왕 1차까지 붙은거, 기회 날리지 말고 제대로 해보자 싶었습니다.

여담이지만 2차전형을 준비하면서 '진즉 작년 특별전형 때 이 학원을 왔으면 붙었겠구나' 싶었어요. ㅋㅋ 하나부터 열까지 저라는 사람에게 맞춰서, 저의 문제점을 분석해주시고 그것을 보완할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해주셨기에 단기간 안에 발전을 이루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한, 맞춤형으로 읽어볼 만한 서적과 영화들을 추천해주셔서 실제로 입시에 큰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계속해서 글을 쓰고 면접 연습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입시도 입시지만 단기간 내에 제 자신과 제가 앞으로 써나가야할 이야기에 있어서도 일종의 발전을 이룬 것 같았어요. 이야기 하나를 쓸 때도 훨씬 체계적으로 쓰게 되었고요. '틀'과 '체계'는 다르다는 것을 매 수업에서 일깨워주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글쓰기는 제가 그동안 많이 연습해왔기에 크게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야기 구성 시험은 수월하게 보고 나왔습니다. 문제는 면접이었는데요, 저에게는 말을 에둘러서하는 요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전사도 길고 꼬리도 길고. 요지에 맞는 답안을 바로 내놓지 못하고 계속 저의 약점을 가리려 말을 빙빙 돌려하더라고요. 저도 몰랐던 버릇인데, 포커스에서 모의면접과 수차례의 기습 질문들을 연습하며 이 점을 찾아냈습니다. 물론 오랜 저의 말버릇을 고치는 것은 어려웠지만, 면접에 들어가기 전까지 성진 쌤이 전화를 통해 연습을 시켜주셨기에 면접장 내에서는 콤팩트하고 조리 있는 답변을 나름(?) 하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제 면접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신경 안정제를 먹고 가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 10분의 기억이 상당히 흐릿해요. 시간이 넘었는데도 제 답변을 면접관 분께서 계속 들어주셨던 것과, 생각보다 쓸데없는 질문들이 많았던 것, 분위기가 상당히 엄했던 것 정도는 기억이 나는 듯...?

그리고 제가 포커스 영화학원에서 얻은 큰 도움 중 하나인데, 저의 자존감, 또는 자신감을 선생님들께서 북돋아 주셨던 것입니다. 너무 자만하지 않도록 적당한 칭찬을 해주셨고, 저의 강점과 약점을 콕 집어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강점은 더 살리고 약점은 더 재단하여 확실히 준비된 상태로 시험장에 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평생 오르지 못할 나무를 선생님들의 도움을 빌어 어찌저찌 오를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한예종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분들이 계시다면, 혹은 반수나 재수를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너무 간절해서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요란스러워질 수 있는데, 그게 오히려 다 된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요. 오히려 뭔가가 이루어질 것 같으면 주변이 참 고요해집니다. 여기가 꼭 아니어도 괜찮아-라는 마인드셋으로 가볍게 준비하세요. 쉬운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 입시에 임하면서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이 "올해 떨어져도 내년에는 더 잘하겠지"였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너무 어린 나이에 예술교육 받는 게 이롭지만은 않을 수도 있어요.ㅋㅋㅋ 무엇보다 영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나, 한예종 입시에서나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의 주관과 시선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하게 책을 읽어보고 입시 글이 아닌 에세이나 소설, 시나리오를 스스로 써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항상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하나의 문제를 바라봐도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앞서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반추해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찾는 작업은 영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조급한 마음 갖지마시고, 자기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의 운과 멋진 어른들의 도움까지 따라준다면 분명 입시에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